축구/K리그

2020 K리그1 4R 인천유나이티드 vs 포항스틸러스+4라운드 순위

T로켓단R 2020. 6. 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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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결과가 나올거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경기였습니다.

포항은 아직 경기력이 들쭉날쭉한 면이 있었고, 인천은 아직 승리는 없지만 수비적으로 끈끈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포항의 대승이었습니다. 전문가분들이 꼽던 포항의 용병 일명 1588 라인, 이 경기에선 오닐이 빠졌지만 나머지 일팔팔이 굉장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포항은 좌우 주전 측면 수비수였던 심상민과 김용환이 상주상무로 입대를 하며 공백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포항은 이 날 4-2-3-1 포메이션으로 나오는 듯 보였지만, 3백을 세우고 윙어인 심동운과 19시즌 K리그2 베스트11 윙백이었던 김상원을 좌우 윙백으로 세우며 팔라시오스가 투톱마냥 전진 배치되어 3-4-1-2의 형태로 경기를 운영하였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포항은 강한 압박으로 공을 끊어내고 팔라시오스의 스피드와 피지컬을 이용하여 인천의 수비 뒷공간을 노려주는 전술을 썼는데 굉장히 유효했습니다. 일류첸코 선수가 시야가 좋네요. 살짝 아래로 내려와서 공을 받아 팔라시오스에게 다시 찔러주는 패스와 움직임이 기가 막혔습니다. 포항은 인천의 공격에 위협적인 장면을 맞이하기도 하였지만 최영준 선수가 수비적인 밸런스를 잘 잡아주었습니다. 후반에 포항은 팔라시오스를 빼고 송민규를 투입하였고, 송민규도 발빠른 선수다보니 스피드를 이용해 팔라시오스 선수의 롤을 그대로 맡아 인천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포항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4골이나 넣으며 인천을 대파하였습니다. 이승모 선수도 22세로 나이가 어린데도 침착하게 잘하네요.


인천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왔습니다만 이전 경기와 다르게 덜 내려앉으며 공격적으로 나왔고, 스피드가 빠른 김호남과 송시우를 배치하여 포항의 수비를 흔들겠다는 공격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아마 인천의 홈이기도 하고 지난 3경기에서 공격적인 부분이 많이 미흡했기 때문에 이렇게 나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공격적으로 나온 것은 좋았으나 동시에 수비에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공격적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수비 숫자가 부족하여 공간이 자주 열렸고, 인천은 수비와 공격의 밸런스가 자꾸 어긋나는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포항에게 일찍 2골을 허용했던 인천은 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기 위해 후반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고 인천의 수비수들은 포항의 역습을 당해낼 수 없었습니다. 공격쪽에선 무고사 선수가 자주 외롭게 고립되는 모습이었고 부정확한 크로스로 공격의 마침표가 안찍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인천은 세징야를 봉쇄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용병 마하지 선수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였고, 무고사와 짝을 이뤄줄 케힌데도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어 이탈하였는데, 용병들이 줄부상인게 상대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인천은 매년 희망고문이.. 매년 시즌 초반 안좋게 출발했다가 마지막에서야 귀신같은 경기력으로 잔류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는 다르겠지.. 했지만 역시나 올해도 똑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감독이 바뀌기도 했고, 선수들 몇명은 팔리거나 입대를 했지만 조금 아쉬운 결과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특히 안산 그리너스에서 적은 예산으로도 팀을 잘 이끌어 주가를 올리던 임완섭 감독을 선임한 상황에서는 말이죠. 그래도 임완섭 감독 하에 시간을 충분히 들여 팀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유망주들이 잘 큰다면 인천은 아마 시즌 후반 혹은 내년에 더 괜찮은 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포항도 마찬가지겠죠. 용병 1588라인의 케미가 더욱 살아나고 19시즌 말의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다면, 또 시즌내내 나이 어린 유망주 선수들이 주전급 선수들을 잘 받쳐주고 메꿔줄 수 있다면 포항은 올시즌 사고를 칠 수도 있을 거 같은 느낌입니다.



4라운드 종료 후 K리그1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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