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은 저번시즌 대구와 함께 돌풍을 일으켰던 팀이었죠.
성적도 상위 스플릿에 들어갈 정도였고 일명 병수볼이라 불리던 김병수 감독의 전술이 유명한 팀이기도 했습니다.
저번시즌 강원의 경기를 챙겨보진 않았지만 다수의 패스플레이로 빠르게 공격전개를 시키는 전술로 알고 있는데,
강원은 올시즌 겨울이적시장에서 특이하게도 외국인 용병을 하나도 영입하지 않고,
김병수 감독이 잘 쓸 수 있을 듯한 알짜배기 국내선수로 스쿼드를 보강하였습니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하에 기성용, 이청용 선수는 놓쳤지만 젊고 유망한 김진야, 한승규, 한찬희 선수를 영입하며
조금씩 세대교체를 준비하며 팀을 다듬는 모양새입니다.
강원은 서울의 3-5-2 전술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그에 대한 카운터로 공격수를 3명까지 두는 4-1-2-3 전술을 꺼내들고 나왔습니다. 강원은 스피드가 있는 3명의 공격수로 서울의 뒷공간을 노리고자 했지만 서울의 5백이 전반내내 단단하게 내려서며 수비해냈습니다. 게다가 전반전에는 생각보다 강원의 공격이 마무리가 잘 안되었고 오히려 카운터로 서울에게 한 골 얻어맞는 상황까지 나오고 말았습니다.
서울은 전반 막판에 김남춘의 부상 교체 이후 상대 선수를 계속 놓치며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강원은 서민우를 빼고 키가 큰, 바로 전 2019시즌에 10골을 넣고 영플레이어 상을 수상한 김지현을 투입하며 공격 방법을 늘렸고, 이는 주효하여 김지현이 바로 동점골을 뽑아내었습니다.
스코어가 1:1 이 된 상황에서 서울은 라인을 많이 올리며 수비수까지 공격 전개에 투입했지만, 오히려 그 틈을 강원이 잘 포착하여 강한 압박과 동시에 빠른 역습으로 멋진 터닝 힐킥 등 2번째 3번째 골을 넣으며 경기를 끝내버렸습니다.
서울은 원정경기에서 지고 있던 것도 아니고 비기고 있던 상황에 굳이 라인을 올리며 공격적으로 갈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습니다. 차라리 초반에 정한 경기컨셉을 끝까지 지키며 수비를 두텁게하며 비기는게 나았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록을 보면 강원이 압도했습니다. 점유율도 64.4 대 35.6으로 강원이 앞섰고, 특히 눈에 들어오는건 엄청난 패스 숫자 차이와 성공률이네요. 서울은 강원의 거친 압박에 중앙 미드필더들의 패스 성공률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강원이 마치 펩 감독의 전술처럼 오른쪽 풀백 신광훈 선수가 중앙 미드필더처럼 올라가 빌드업에 관여하는 것도, 또 선수들이 짧은 단거리 패스를 빠르게 바로 주고 받으며 간결하게 공격 전개를 만들어가는 모습도, 공을 잃었을 때 바로 높은 위치부터 터프하게 압박에 들어가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김병수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1라운드 종료 후 K리그1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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