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20 조별리그 결과

코로나로 인해 1년 미뤄졌던 유로2020이

2021년 여름이 되어서야 다시 진행되게 되었습니다.

월드컵에선 아쉽게 자주 볼 수 없었던 유럽의 강 팀들이

다수 나오고 그걸 즐길 수 있다는 게 이 대회의 장점이죠.

 

그룹 A조에선 우승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이탈리아가

깔끔하게 3연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하였습니다.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에서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30경기 무패, 11연속 무실점 승리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웨일스는 개막 직전에 감독이었던 라이언 긱스가

여자친구 폭행 사건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며 꼬일 뻔 했으나

1승1무1패로 골득실차로 조2위를 달성하며

16강에 진출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터키는 여러 전문가들이 다크호스로 꼽는 팀이었습니다만

3전 전패라는 졸전 끝에 대회에서 광탈하고 말았습니다.

 

B조 1위는 예상대로 피파랭킹 1위인 벨기에가 3연승으로 차지했습니다.

예전 PL에 있을 때보다 더욱 완벽하게 진화한

루카쿠가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케빈 데브라이너는 유로 대회 직전 챔스 결승에서

안와골절을 당하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하여

2경기 덴마크전부터 출전하여 자신의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덴마크도 핀란드와의 1경기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는데,

오히려 팀을 하나로 묶는 전화위복이 되었는지

마지막 러시아전에서 러시아를 4:1로 두들겨 패며

기적적인 골득실 차 조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C조에선 네덜란드가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살짝 발목 잡힐뻔 했지만

그래서 둠프리스의 활약으로 3연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하였습니다.

둠프리스라는 선수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네덜란드의 경기내내 둠프리스가

자주 눈에 들어올만큼 멋진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조2위는 마지막 우크라이나와 오스트리아의 2위 결정전에서

오스트리아가 1:0으로 승리하며 조2위를 확정지었습니다.

이로써 오스트리아는 사상 최초로 유로 본선 첫승(vs 북마케도니아)과

사상 최초로 16강 진출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룹 D조는 은근히 상대 전적이 비슷한 팀들끼리 만나게 되어

F조보단 낫지만 그래도 빡빡한 조였습니다.

잉글랜드는 라힘 스털링의 활약으로 2승1무를 거두며

조1위로 16강에 진출하긴 했으나 빈약한 득점력이 눈에 띕니다.

수비는 완벽했으나 공격은 좀 더 날카롭게 다듬어야 할 듯 합니다.

크로아티아는 아쉽게 잉글랜드에게 지긴 했지만

스코틀랜드전에서 모드리치의 활약을 앞세워

대승을 거두며 다득점 차이로 조2위를 차지했습니다.

 

E조에선 놀랍게도 스웨덴이 조1위로 16강에 진출하였습니다.

스웨덴은 스페인과 비기고 슬로바키아와 폴란드를 잡아내며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2승1무의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스페인은 저조한 득점력으로 무승부만 기록하다

마지막 슬로바키아전에서야 다득점이 터지며 조2위를 달성했습니다.

스페인은 슬로바키아전에서도 모라타가 PK를 실축하는 등

점점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듯 했으나

슬로바키아의 두브라프카 골키퍼가 자기 골대에 덩크를 때리는

말도 안되는 자책골로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스페인으로 넘어가며

상대 자책골 2골을 포함하여 무려 5득점이나 하는 대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우승후보가 둘이나 몰려있던 말도 안되는 죽음의 조였던 F조에서는

그래도 지난 월드컵에서 우승을 했었던 프랑스가

좀 더 압도적인 성적을 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프랑스는 2차전에서 그리즈만과 음바페가 부진하면서 헝가리와 비겼고

포르투갈은 2차전에서 무려 자책골을 2개나 넣으며

독일에게 대패를 하는 등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독일은 제대로된 스트라이커도 없고 거의 매 경기 실점하는 등

최근 하락세에 접어든 팀이었습니다만

포르투갈은 그 독일에게 중원에서 힘도 못쓰고 밀렸고

양 사이드에서 끊임없이 크로스를 허용하며 위험 상황을 자초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3차전까지 누가 올라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활약을 앞세워 프랑스와 2:2로 비겼고

헝가리가 분전하며 독일과 2:2로 비기는 끝에

최종적으로 프랑스와 독일이 조1, 2위로 16강에 진출하였습니다.

포르투갈은 황금세대라는 평가에 걸맞지 않게

예상보다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며 조3위가 되었습니다.

특히 디오구 조타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조 3위간의 성적 비교표입니다.

조 3위인 6개의 팀 중에 상위 성적을 거둔

4개의 팀이 16강에 진출하게 됩니다.

따라서 포르투갈, 체코, 스위스, 우크라이나가

최종적으로 16강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유로2020 16강 토너먼트 대진표입니다.

포르투갈은 F조에서 3위를 거두며 피파랭킹 1위 벨기에를 만나게 되었고

잉글랜드는 D조에서 1위를 차지했음에도 천적인 독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