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
감독 오오타니 켄타로
주연 나가사와 마사미 / 하야미 모코미치
조연 아베 츠요시
<터치>, <H2>의 원작자 아다치 미치루의 수영을 소재로한 동명의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할아버지대부터 라이벌이었던 집안에서 태어난 두 사람이 처음에는 티격태격하지만 서로에 대한 진정한 모습을 알아가며 점차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러브 스토리.
등장인물
니노미야 아미
- cast 나가사와 마사미
화과자 니노미야가의 후계자 딸이며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인인 여주인공. 야마토가와는 할아버지대부터 라이벌이었던데다 표절시비로 인해 사업에서 많이 밀리게 된 할아버지가 신상품 개발에 몰두하다 건강을 잃고 '야마토가 날 죽였다'는 한마디를 남기고 돌아가시게 되면서 야마토 케이스케를 미워하게 되어 사사건건 시비를 걸게 됩니다. 하지만 같은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야마토 케이스케의 본연의 진중한 모습과 성격을 알아가게 되면서 점점 좋아하는 감정을 갖게 됩니다.
야마토 케이스케
- cast 하야미 모코미치
남주인공. 화과자 야마토가의 후계자 아들이며 중학 전국대회 100m 자유형부분에서 3위의 성적을 기록했던 유망한 수영선수입니다. 고등학교에서 만나게 된 '살인자'라며 시비를 걸어오는 니노미야 아미를 처음엔 오해가 쌓여 싫어하게 되었었으나 나중엔 오해가 풀리면서 점점 마음이 가고 신경이 쓰이게 됩니다.
나카니시 히로키
- cast 아베 츠요시
일본 내 최고의 수영선수로써 자유형 100m, 200m 종목에서 일본 신기록의 보유자이며 니노미야가의 사업이 어려울 때 도와줬던 나카니시 가문의 아들입니다. 니노미야 아미와는 어릴적부터 인연이 있었고 니노미야 아미를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코야나기 카오리
- cast 이치카와 유이
야마토 케이스케를 좋아하는 동급생인 다이빙 종목 여성 선수. 항상 밤 늦게 홀로 남아 진중하게 수영 연습을 하는 야마토 케이스케에게 호감을 갖게 됩니다.
일단 원작 만화를 굉장히 좋아했던 저로써는 굉장히 실망을 많이 한 영화였습니다.
하나하나 꼽아보자면 먼저 영화의 극초반에 등장인물의 설명을 알아보기 힘들게 글자로 떼워버리는 단순무식한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거기에 주요한 역할을 맡은 주연급 인물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은 이름도, 성격도, 설정도 원작과 다르게 바꿔서 각색해버렸죠. 만화의 긴 내용을 2시간에 압축하여 담아야 하기에 이해는 합니다만, 그래도 적어도 외모라던가 성격같은 기본 캐릭터성은 원작과 똑같이 따라가줘야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미 여기에서 원작을 알고 있던 저는 '아 이름만 빌려온 완전히 다른 영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조연의 캐릭터성을 더 이야기 해보자면
나카니시 히로키는 원작에서 어른스러운 면과 여유있는 모습이 멋진 캐릭터로 야마토 케이스케에게 다각도로 갈등과 열등감을 유발시키고 결국 야마토를 진심을 내게 하여 성장시키는 라이벌의 역할이었는데, 영화내에선 차갑기만하고 싸가지 없는 캐릭터가 되어 매력이 반감했습니다.
코야나기 카오리는 서사가 전부 생략된 채 영화내에선 단순히 야마토 케이스케를 짝사랑 하는 역할로 나오게 되어 원래는 훨씬 더 매력적인 캐릭터였는데 심각하게 단순하고 재미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원작 만화에서도 잠깐 스쳐지나가듯 등장했던 타누마의 비중을 영화에서 굳이 늘려서 집어 넣을 필요가 있었는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은 나름 유머스러운 장면이라고 집어 넣은거 같은데 이러한 장면들이 오히려 불쾌하고 하나도 안웃겼던게 문제입니다.
경영부 선생(코치)도 원작에 비해 너무 경박해졌습니다. 일부러 유머스러운 캐릭터로 바꾼거 같은데 이것도 왜 저렇게 과장되고 오버스러울까 그런 생각만 들어 굉장히 별로였습니다.
영화의 줄거리와 연출부분을 이야기 해보자면
영화의 후반을 길게 늘어뜨리지말고, 차라리 초반부분에서 니노미야와 야마토가 나카니시와 관련된 오해에서 출발해서 서로를 알아가며 호감을 갖고 마음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더 길게 서사를 쌓았으면 더 좋았을 거 같았습니다. 영화에선 갑자기 서로를 좋아하게 되는거 같아서 약간 뜬금없게 느껴지더군요. 영화 중반에 바다에서 사고를 당한 니노미야를 구하기 위해 야마토와 나카니시가 수영을 하는 장면에서는 나카니시가 느긋히 움직이며 야마토에 비해 한참 뒤늦은 입수를 해서 본인이 좋아하는 니노미야를 구하는데 그리 절실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나카니시가 그렇게 해도 야마토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을 강조한 연출이었는진 모르겠지만 설정에 맞지 않아보였습니다. 원작에선 좋아하는 여자를 구하기 위해 둘이서 필사적으로 거의 동시에 뛰어들었고 마지막에서야 살짝 차이가 나게 되죠. 영화의 후반부분도 나카니시가 부상에서 회복하는 동안의 시간의 흐름을 다른 조연들에게 집중하지 말고 주역인 니노미야와 야마토의 감정과 갈등에 더 집중하는 형태로 연출을 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 결말부분도 사실상 원작 만화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상깊은 여운이 남는 명장면인데도 영화에선 쓸데없는 연출을 과하게 집어넣으면서 오히려 그 감성을 망가뜨렸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잡다한 대사가 많아지면서 장면장면마다 많이 조잡하게 느껴졌습니다. 여백과 무언의 풍경을 통해 사람의 성장과 마음 속 감정을 표현하는 연출이 일품인 만화가 원작이고, 사실상 연출에 대한 정답이 원작에 그대로 있는데도 굳이 일부러 오답을 선택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볼만했던 건 영화의 초반부분에 나왔던 니노미야와 야마토의 첫 데이트 롱테이크 씬이었습니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니노미야 아미 역의 나가사와 마사미의 미모와 연기력만 눈에 띄는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명작이었던 원작을 철저하게 파괴하여 다시 얼기설기 얽어놓기만 한 졸작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영화를 본 시간이 매우 아까웠습니다. 이 영화를 볼 바에는 원작이 옛날 만화라 그림체에 거부감이 든다 해도 차라리 원작 만화로 보시는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인 총평: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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