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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한국 드라마

비밀 (2013)

by T로켓단R 2020.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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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KBS2. 시청율 18.9%

2013.09.25~2013.11.14 15세이상 관람가 총 16부작

연출 이응복, 백상훈 / 극본 유보라, 최호철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와 사랑을 믿는 그러나 그 사랑에 배신당한 여자의 멜로를 그린 드라마

드라마 비밀은 KBS2에서 2013년 9월 25일부터 2013년 11월 14일까지 방영했던 수목드라마입니다.

15세이상 관람가이며 총 16부작으로 완결이 났습니다. 완결 당시 시청률은 18.9%로 초반 스타트에 비해 상당히 선전했던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 기획의도는 근래들어 절대불변의 가치일줄 알았던 '사랑'도 트렌디한 단어가 되어버린 이 현시대에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어리석은 남자와 사랑에 있어서 만큼은 누구보다 용감한 여자의 만남을 통해 변색되어버린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짚어보고자 기획했다고 합니다.

 

등장인물

​조민혁

- cast 지성

재벌가의 아들. 그리고 멋진 외모. 가진게 너무 많아서 그런지 약간 철부지의 성격입니다.

안하무인의 성격에 돈도 펑펑쓰고 이성관계를 우습게 아는 그야말로 맘대로 사는 거칠것 없는 폭군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과거 마음속 깊이 사랑했던 지희라는 여자가 있었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헤어지게 되어 마음속 상처를 가지고 반항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희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게 되며 강유정에 대한 복수심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옆에서 지켜본 강유정의 천성과 그 사고의 진실을 알아가게 되며 점점 생각이 건실한 사람으로 변하고 강유정을 사랑하게 됩니다.

 

강유정

- cast 황정음

안도훈 검사와 7년을 사귄 커플입니다. 주변환경에 굴하지 않고 힘을 내는 상당히 심지가 곧고 마음이 강한 사람이죠. 남자친구의 지난 고생과 노력을 알기에, 남자친구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죄를 뒤집어 쓰고 범죄자가 되어 형벌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믿었던 안도훈 검사에게 배신을 당하며 정말 견디기 힘든 상황까지 치닫게 됩니다. 그 상황에서 자신을 알게 모르게 도와주던 조민혁 사장에게 점점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안도훈 검사에게 복수를 결심합니다.

 

안도훈

- cast 배수빈 

강유정과 7년 사귀었던 남자입니다. 사실 처음엔 착한 사람이었습니다만 검사가 된 직후 벌어진 교통사고로 인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을까 걱정되어 멘붕 상태에 빠지고 결국 자신 대신 강유정을 감옥에 보내게 됩니다. 그 후에도 자신의 이상과 맞지 않는 검사로써의 입장과 지위로 인해 자신의 양심을 팔고 거래를 함으로써 강유정을 배신하게 됩니다. 그 후 자신의 야망을 위해 신세연에게 접근하고, 자신의 과거 사고의 진실이 들어날까 두려워 해 진실을 덮으려 증거를 없애고 주변 사람들을 상처입히고 부서트리며 파멸시킵니다.

 

신세연

- cast 이다희 

조민혁 사장의 어릴적부터의 소꿉친구. 화가이며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민혁 사장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으나 자존심이 강해 그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해 항상 새침떼기가 되어버리는 여자입니다. 조민혁은 신세연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항상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신세연과의 약혼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 신세연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습니다. 그에 반발하여 조민혁의 마음을 무시해서라도 가지기 위해 안도훈 검사를 이용해 조민혁을 함정에 빠뜨리고 무너지게 만드는 혹독한 악녀가 되게 됩니다. 자신의 마음을 상대가 중요시 여기지 않기 때문에 안도훈 검사의 마음을 무시하고 이용한다.. 이것도 꽤나 자기중심적이고 모순적인 모습이네요.

 

서지희

- cast 양진성 

조민혁의 첫사랑. 여리여리한 마음을 가진 여자. 조민혁의 아이를 가지고 있었으나 신세연과 조민혁의 가족들로 인해 서로의 입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계속 조민혁을 사랑하고 그리워했습니다만 불의의 사고로 인해 결국 사망하게 됩니다.

 

 

드라마의 첫부분은 여주인공인 강유정이 재판에서 형을 선고받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하게됩니다.

방송사는 다르지만 화제의 법정 작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후에 방영이 된거라 이야기가 어떻게 풀어나가질지 사실 시작부터 상당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스토리의 전개는 강유정과 안도훈 커플의 7주년 기념 프로포즈 후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발생한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로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사고 이후 강유정은 안도훈의 지금까지의 노력과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 죄를 뒤집어 쓰고 감옥에 가게 됩니다. 감옥에 딸을 보내게 된 강유정의 아버지는 그 충격에 정신을 놓게 됩니다. 감옥에서 강유정은 임신사실을 알게 되고 아들 산이까지 낳게됩니다. 처음엔 갖은 고초를 겪지만 그래도 밝은 성격으로 서서히 수감된 사람들과 친해지며 적응을 합니다.

 

안도훈은 강유정의 아버지를 도맡아 보살피게 되는데 사실상 여기서부터 안도훈은 슬슬 지쳐가기 시작하는 분위기를 보입니다. 그리고 안도훈은 자신의 이상과는 다르게 조직에 소속된 검사로서의 자신의 지위의 낮음에 대해, 그리고 현재 법으로는 제대로 된 범죄자를 잡을 수가 없음에 서서히 실망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는 도중에 교도소 봉사활동에서 알게된 신세연에게 서서히 호감을 느낍니다. 서지희를 사고로 잃은 조민혁은 지속적으로 강유정에 대해 조사를 계속하며 복수를 계획하고 그 계획에 안도훈을 이용합니다. 안도훈은 자신의 야망을 위해 결국 강유정을 배신하게 됩니다. 강유정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결국 산이도 빼앗기고 몸에 큰 화상까지 남기게 됩니다. 

 

강유정은 시간이 흘러 출소하지만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은 조민혁은 강유정을 계속 추적하며 괴롭히게 됩니다.

그리고 이 후부터 쌓인게 많고 서로가 컴플렉스인 조민혁과 안도훈은 서로 견제하고 적대하는 구도를 형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출소 이 후 강유정의 행보를 지켜보던 조민혁은 점점 강유정의 진솔한 성격을 알아갈 때마다 마음이 쓰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신세연은 질투하고, 더욱 막나가는 행동을 합니다.

강유정은 아버지를 보필하며 다시 힘을 내보려 하지만 잠시간 제정신을 차린 강유정의 아버지가 사고의 진실에 관해 기억하고 있는게 두려워진 안도훈은 강유정의 아버지를 일부러 죽도록 만듭니다.

 

강유정은 우연히 길을 가다 이혜진을 만나고서 산이에 대한 것과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깨닫게 되고 안도훈에게 복수를 다짐합니다. 또한 강유정을 따라 다니며 강유정에 대해 세세히 조사를 하던 조민혁은 사고의 범인이 사실은 안도훈이었다는걸 깨닫게 되고 강유정에 대해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신세연은 이에 성격이 더욱 비뚤어지게 됩니다. 안도훈은 사고에 관련된 증거물을 모두 없애려고 하고, 그 사이 여러번 신세연과 만남에 따라 신세연에게 더욱더 호감을 느끼게 되어 그녀를 위해(그리고 자신을 위해) 조민혁을 파멸시키려는 계획을 돕게 됩니다. 강유정도 자신을 뒤에서 알게모르게 도움을 준 조민혁에 대해 점점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지성의 연기력은 정말 대단한거 같습니다.

황정음의 연기력은 초중반 부분 기대이상의 열연이었으나 목소리가 하이톤이라 그런지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슬프게 혼자 뱉어내는 듯한 대사에서 분위기를 좀 깨먹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좀 더 톤이 깔려야 슬픈 느낌이 더 살았을거 같은데 이런 부분은 개인적인 느낌이니까... 이런 부분을 제외한 곳은 매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신세연 배역은 드라마 내내 조민혁을 갖고 싶단 이유 하나로 목숨을 걸며 조민혁을 파멸시키는 악녀로 변하는데, 사실 저는 살짝 이해가 가지도 않기도 하고, 현실감도 떨어진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이 가질 수 없다면 파괴시킨다는 걸까요? 아니면 만신창이로 만들면 결국 자신에게 의탁하러 돌아온다는 생각이었을까요? 현실에서 과연 이러한 성격과 행동력을 가진 사람이 계실지가 궁금합니다. 신세연이 만약 결혼이 비지니스가 아니라고 말했었다면... 혹 자신의 마음을 더 일찍 표현 했었더라면 다른 결말이 있을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다희 배우는 정말 이쁘네요. 연기도 잘하고. 너목들 이 후로 흥하는게 보기 좋네요.

악역의 안도훈 검사는 전형적 악당인물이 아니었으며, 사실상 유일하게 1차원적인 악역 캐릭터가 아닌 고뇌하는 입체적 캐릭터였는데, 저는 배수빈씨의 연기를 처음보는데 굉장히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 속 배역을 상당히 잘살렸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내에서 안도훈 검사와 강유정의 집은 현실감이 들어 좋았습니다. 기타 다른 드라마에서 가난한 설정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집 자체는 설정과 비교해 중산층 이상급으로 좋아 현실감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점에선 꽤 리얼리티를 살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 비극적 이야기의 시초는 우발적 교통사고가 맞았으나 안도훈 검사의 자신의 지위 향상을 위해 팔았던 자기의 신념이나 양심, 또 이기적인 안도훈 검사의 어머니, 그나마 착하지만 줏대없이 결국엔 자신도 아내의 일에 동참하게 되는 안도훈 검사의 아버지를 봤을 때 결국 파국의 결말은 어느정도 예상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스토리는 소위 말하는 막장테크를 타면서 정말 극한까지 추락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한 회, 한 회 전개되는 속도가 상당한 흡인력이 있었습니다. 다만, 스토리 전개에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었고, 대부분의 한국드라마가 그러하듯 비밀도 초중반까지 마구 달린 후에 드라마 후반부분에 이르러 스토리가 흐물흐물 끌리는 느낌이 있는데 이것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너무 늘어진 테이프 같진 않게 하긴 했네요.

 

결말이 악역들이 자포자기하고, 자수 및 회개로 끝나는 시점에서 저는 스토리의 결말이 너무 갑자기 마무리 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뒤끝맺음이 매듭을 다 풀지않고 그냥 단칼로 끊어버린 느낌? 악역들이 인간적인 가치에 감동 받고 잘못을 뉘우칠 거면 진작에 악한 짓을 안하지 않았었을까 싶습니다.

철부지 도련님이 욕심을 버리고 사장자리를 포기하고 밑바닥부터 생활을 시작한다는건 사실 좀 새로웠습니다. 보통 대부분은 사장님이 되서 결혼하고 슈퍼 잘살게 되지 않나요? 그래봐야 낙하산이라는건 바뀌지 않지만...

 

드라마 기획의도는 알겠으나 결과적으로 이 드라마에서 강조되는 부분이 기획의도와 맞아 떨어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상 진정한 사랑을 지키면 개고생한다고 밖에 생각이 안드는 스토리 라인이니까요. 악역이 정말 악랄하게 대응했더라면 조민혁과 강유정은 정말 망가질대로 망가지고 모든걸 빼앗기게 되고 파국을 맞게 진행됐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이 뇌리에 깊이 남는건 사실이네요. 둘은 정말 행복해 보이니까요.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다 알아서 한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아무것도 해결 못하는 조민혁의 모습이나 야망을 위해 자신의 양심을 버리는 안도훈 검사의 모습, 잘못된 일임을 알면서도 주변에 묻혀 따라가게 되는 안도훈 검사의 아버지의 모습 등에서 현대인들이 보여주는 안좋은 습성을 꼬집어 이러면 안된다고 말한건 아닐까란 생각도 듭니다. 잘못된 선택과 행동으로 인해 야기된 사태가 점점 더 안좋은 쪽으로 스노우볼이 굴러가는게 나중엔 돌이킬 수 없을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우리가 진정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이고, 또 인생에서 우리가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드라마네요. 

그리고 음주운전은 하지 맙시다. 운전하는 사람 방해도요.

 

 

개인적인 총평: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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