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부산은 올시즌 나란히 1부리그로 승격한 팀들입니다. 그런 두 팀이 이번에 맞붙게 되었습니다.
19시즌 K리그2에서는 광주가 성적이 더 좋아 바로 다이렉트 승격을 할 수 있었지만, 부산과의 맞대결 결과는 3무1패로 광주가 약간 뒤지는 형세였습니다. 거기에 두 팀 다 하위권, 특히 부산은 승리가 하나도 없는 강등권이라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기에 무조건 상대를 잡고 가자는 분위기였습니다.
이 날 광주는 4-3-3 포메이션으로 부산은 4-1-4-1 포메이션으로 나왔습니다. 경기초반부터 광주가 주도권을 잡고 라인을 올리며 부산을 계속 공격하였습니다. 도중에 아슐마토프의 골이 VAR로 취소되긴 했지만 엄원상과 윌리안의 속도와 펠리페의 연계를 살린 광주의 공격은 위협적이었습니다. 그래도 부산은 실점하지 않고 잘 버텨냈고, 중앙에서의 볼 점유율을 높이며 여러번의 역습전개 끝에 전반전 끝나기 직전에 어수선한 틈을 타 선제골을 기록하였습니다.
광주는 후반에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던 중 경기를 뒤집기 위하여 수비형 미드필더인 최준혁을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인 임민혁을 넣으면서 공격적인 변화를 가져갔습니다. 공교롭게도 광주의 동점골과 역전골은 이 교체투입 이 후에 들어갔는데 부산 수비수들이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윌리안과 펠리페가 개인기량과 결정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광주는 경기를 뒤집자 수비시에는 박정수를 내리며 5백으로 전환하며 수비적으로 안정을 가져가고자 했고 부산도 빈치씽코를 투입하며 골을 넣으려 최선을 다했지만, 빈치씽코도 광주 수비의 지속적인 견제에 막혀 경기를 뒤집을 순 없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했던 부산이지만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 광주의 역습에 추가실점을 하며 3:1로 경기가 끝이 났습니다.
2부리그 득점왕이었던 광주의 용병 펠리페는 드디어 서서히 폼이 올라오는 듯 합니다. 골도 기록하였지만 공격 전개시의 연계플레이도 좋았습니다. 부산은 1부리그 일정이 험난하네요. 부산은 공격진 컨디션이 좀 더 올라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볼 전개시 패스미스가 너무 잦아 턴오버가 많은 문제도 고쳐야 하겠습니다. 공격찬스를 너무 스스로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구와 서울의 경기는 원래 쓰지 않으려 했는데, 보기드문 대참사가 일어나 간략하게만 짚고 넘어가려합니다.
서울은 3-5-2, 대구는 3-4-3으로 나왔는데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서울이 너무 고집스럽게 3백 포메이션을 선택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서울의 3백은 측면 수비에 약점이 있다는 것이 이전 경기들에서 많이 드러났었기 때문인데, 대구의 3톱과 좌우 윙백은 연계와 속도가 리그 상위권이라 상당히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서울은 불안한 요소가 더 있었는데, 바로 오스마르, 황현수의 부상으로 이번에 새롭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강상희와 양유민이었습니다. 강상희는 데뷔전이었고, 양유민도 바로 전 라운드의 전북전에서 후반에 교체투입으로 데뷔한 신인이었기에, 아니나 다를까 경기내내 수비적으로 완벽하지 못했습니다. 제 생각에 정현철이 서울의 불안한 수비를 보완하기 위해 수비적인 역할을 해줬으면 어땠을까 싶긴한데, 한승규, 정현철, 김진야가 공격적으로 올라가면서 생기는 우측 빈공간은 서울의 수비 진형의 밸런스 붕괴를 일으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서울의 공격진이 날카로운 것도 아니었고 대구의 안정적인 수비에 힘을 전혀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대구로서는 2019년의 응어리도 갚고 창단 이후 한경기 최다 득점 타이, 최다 골 차 승리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신나는 하루였습니다. 반면 서울은 역대 최다 점수차 패배 타이 기록을 세웠습니다. 3연패도 문제지만 3경기 11실점의 초토화가 된 수비가 진짜 문제입니다. 올시즌 서울은 쌍용 복귀 관련 이슈에 리얼돌 파문을 겪고 이런 와중에 라이벌 전북과의 전설매치에서 참패에 연이어 대구에게도 기록적인 대참사를 당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용수 감독이 어떻게 선수단과 전술을 재정비할지 궁금해집니다.
6라운드 종료 후 K리그1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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