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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UEFA 챔피언스리그

20-21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첼시 vs 맨체스터 시티

by T로켓단R 2021.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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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결승에서 서로 맞붙게 되면서

지난 18-19시즌에 이어 또 다시 잉글랜드 팀끼리 결승이 성사되었습니다.

결승전은 코로나로 인해 포르투갈 포르투의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 경기장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팀 창단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였고

리그 우승에 EFL컵 우승까지 더블을 달성한 시점에서

팀의 기세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반면 첼시는 FA컵 결승전에서 레스터시티에게 패배하며 우승을 놓쳤고

이 후 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챔스 진출권을 위해

손에 땀을 쥐는 4위 싸움을 펼치다 온데다

은골로 캉테가 부상을 입어 결승전에 뛸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고

최근 4경기에서 1승 3패로 흐름이 좋지 못했습니다.

다만 펩의 맨시티는 항상 고질적인 문제로

중요한 순간에 시즌 내내 써보지 않았던 특이한 전술을 준비했다가

경기를 말아먹는다는 불안한 점과

투헬의 첼시는 그래도 투헬이 부임한 이 후 맨시티에게 2전 2승을 거뒀다는

자신감을 가지는데 도움이 될만한 전적이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굉장히 놀라운 장면이 맨시티 진영에서 보였는데

바로 귄도안의 홀딩 미드필더 기용이었습니다.

로드리와 페르난지뉴가 멀쩡히 있는데 귄도안을...?

펩이 시즌 내내 강점을 보이던 전술을 쓰지 않고

조금 변형된 전술을 쓰리란건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투헬에게 FA컵 4강에서, 또 리그에서

A전술과 변칙적인 B전술 둘 다 써봤다가 두번 다 패배했었기 때문입니다.

근데 적어도 상식적인 선에서 전술 변화를 꾀했어야지 않나 싶었습니다.

귄도안이 평상시 수미에 자주 서본 선수도 아니거니와

특히 올시즌 내내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하는 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래도 되나 싶었는데

역시나 발이 느린 귄도안은 맨시티의 포백을 전혀 커버해주지 못했습니다.

첼시의 선제골도 베르너가 좌측으로 돌아뛰며 발생한

맨시티의 중앙수비 균열을 발이 느린 귄도안이 커버하지 못하자

그 틈을 노리고 마운트가 기가막힌 스루패스를

라인 브레이킹을 하고 있던 하베르츠에게 찔러 넣어줘서

그걸 받은 하베르츠가 정확하게 마무리 지으며 들어가게 되었고

그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되었습니다.

 

펩은 후반에 들어서야 페르난지뉴를 투입하며 전술을 수정하였는데

후반에 자신들에게 익숙한 전술로 첼시를 상대하며

전반보다 더 좋은 경기력으로 위협적인 공격을 많이 시도했던걸 보면

그냥 변칙적인 전술말고 하던대로

기존 전술을 들고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첼시는 전반 38분에 티아구 실바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교체되었고

맨시티는 후반 58분에 에이스 케빈 데브라이너가

뤼디거와의 큰 충돌로 인해 부상으로 교체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캉테는 진짜 경기장 어디에서나 보일 정도로

굉장한 활동량과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며 레알과의 4강 1,2차전에 이어

결승전까지 3연속 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되었습니다.

 

첼시는 이로써 11-12시즌 이 후로 두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챔피언스리그의 방식이 현재와 같이 개편된 03-04시즌 이 후

역대 최소 실점 우승(4실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대단하면서도 재미있는 기록이 탄생하였는데,

첼시는 이번 시즌 치른 모든 챔스 경기에서

첼시가 상대팀으로부터 리드를 당한 시간은 단 5분이었습니다.

크라스노다르를 상대로 4분, 포르투를 상대로 1분.

그 외에는 단 한 순간도 상대팀에게 리드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전 글에서 8강 대진표를 보고

첼시가 결승에 갈 거 같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

뮌헨이 8강에서 떨어지는걸 보면서

어? 이거 상대적으로 위협적인 팀이 없어서

잘만하면 첼시가 우승할 수도 있겠는데?

라고 생각은 했었습니다만 진짜로 우승할 줄은 몰랐습니다.

지난 챔스우승 당시엔 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직접 볼 수 없었는데

실제로 우승장면을 보게되니 굉장히 기뻤습니다.

리그 도중에 감독이 교체되며 흔들리기도 하고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부진하기도 하고

FA컵 결승 때 결국 패배하며 준우승했던게 좀 속이 쓰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유종의 미를 거두며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었네요.

 

첼시FC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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