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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UEFA 챔피언스리그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3월11일~12일

by T로켓단R 2020.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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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중단되기 전 3월 11일~12일에 열렸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4경기 결과입니다.



3월 11일에 있었던 두 경기의 결과 입니다.


발렌시아 vs 아탈란타

3 : 4

두 팀 다 서로 난타전으로 때리기만 했습니다.

아탈란타는 원래 수비가 강한 팀이 아니었고, 발렌시아는 수비진이 붕괴되어 어쩔 수 없었죠.

오랜만에 이런 치고박는 다득점 경기를 보니까 즐거웠습니다.

발렌시아는 시작하자마자 2분만에 페널티를 주며 경기를 어렵게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그냥 거의 8강을 결정짓고 시작하는 골과 다를 바 없었죠.

힘이 쭉 빠질만 했지만 그럼에도 발렌시아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었습니다.

경기내내 두 팀 모두 실수가 잦았습니다. 그리고 그 실수가 그대로 위험과 직결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골은 많이 터졌지만 두 팀 모두 완성도 있는 경기력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발렌시아의 디아카비가 pk를 2개나 헌납하며 탈락한 덕분에

아탈란타는 팀 최초 챔피언스리그 8강에 가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일리치치 선수는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원정에서 한경기 4골을 기록했습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무관중이니까 뭔가 보는 재미가 떨어지네요.

다수의 팬들의 모습과 함성소리가 생각보다 재미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나봅니다.

장외응원 같은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분명 발렌시아의 홈임에도

발렌시아는 홈의 이점을 덜 누렸던 게 아닌가 같은 생각도 드네요.


라이프치히 vs 토트넘

3 : 0

토트넘은 부상자들로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최근 5경기도 승리가 하나도 없이 2무3패를 기록했었죠.

경기력도 엉망인데 그걸 바꿔줄 선수조차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반면 라이프치히는 거의 완전체로 돌아와 경기를 치룰 수 있었습니다.

홈에서조차 1:0으로 졌던 토트넘은 역시나 예상대로 라이프치히 원정에서 두드려 맞았습니다.

전반 10분만에 토트넘 수비진이 자비처에게 약간의 공간을 주자마자 바로 중거리포를 때려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게다가 자비처는 전반 21분에 오리에의 어설픈 헤딩으로 뒤로 흐른 볼을 탈취한 앙헬리뇨의 어시스트를 받아

두번째 득점에 성공하며 실낱같던 토트넘의 숨통을 끊어버렸습니다. 포르스베리의 추가득점은 덤이었죠.

라이프치히는 공격진의 득점력과 물 흐르듯 움직이는 선수들간의 포지셔닝도 좋았지만

우파메카노를 필두로한 단단한 수비와 각 라인이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상대 선수들을 압박하는 모습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나겔스만 감독은 이번 8강 진출로 UCL 역사상 토너먼트를 통과한 가장 젊은 사령탑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또한 RB 라이프치히도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경기 결과로 토트넘은 모든 우승 가능한 레이스에서 전부 탈락하게 되었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연기되면서 토트넘은 그나마 숨통이 트이게 되었습니다.

리그가 미뤄지며 그동안 부상당했던 선수들의 복귀도 노릴 수 있고,

영국에서 코로나의 대응으로 어디까지 팀훈련에 대해 강제적인 조치를 할지까진 모르겠지만

무리뉴가 그토록 원하던 수비 프로세스를 다듬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겼으니까요.

토트넘이 유럽클럽대항전 - 챔스던 유로파던, 나갈 수 있는 순위까지

리그 순위를 끌어올리려면 수비 퀄리티를 올려놔야 할 것입니다.



3월 12일에 열렸던 두 경기 결과 입니다.


리버풀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 : 3

와 어떻게 경기가 이렇게 진행될 수가 있을까요. 연장전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었던,

그리고 경기 후에도 감독 인터뷰로도 화제가 끊이지 않았던 경기였습니다.

안필드에서 리버풀은 90분내내 AT를 그야말로 가둬놓고 계속 두드렸습니다.

여기서 빛이 난건 바로 AT의 골키퍼 얀 오블락이었습니다. 무려 선방을 9회나 하며 팀을 구해냈죠.

리버풀은 압도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얀 오블락을 1번밖에 넘어서지 못하며 경기가 연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팀 통계 기록이 압도적으로 리버풀이 좋았음에도 결국 승부를 가른건 멘탈리티와 골 결정력이었는데,

연장 전반4분 리버풀이 피르미누의 골로 앞설때까지만 해도 리버풀의 분위기가 좋았지만

알리송의 부상으로 나온 아드리안 골키퍼의 결정적 실수가 나오고,

AT의 마르코스 요렌테가 그걸 놓치지 않고 원정 득점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 후 리버풀은 당황하여 급하게 무리해서 공격적으로 나서다 AT에게 동점골, 역전골까지 얻어맞게 되었습니다.

카리우스 때도 그렇고 리버풀은 골키퍼 잔혹사가 좀 있네요.

클롭 감독은 경기 후 영국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틀레티코는 정상적인 축구를 하지 않았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가지고 2줄로 수비를 앞세워 역습만 펼쳤다.

물론 패배는 당연히 인정하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다. 

내 선수가 네 명씩 두 줄 수비를 하는 팀에게 진 날에는 말이다"라고 불평했습니다.

그에 시메오네 감독은 "이기기 위한 축구였다. 우리의 모든 영혼을 담아 싸웠다."라고 클롭의 인터뷰에 반박을 했죠.

이 두 감독의 인터뷰도 화제였는데, 저도 시메오네가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의 입장에선 홈-원정의 차이, 팀의 훈련과 격차, 감독간의 축구 철학과 전술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경기를 준비하고 치루는게 맞기 때문이죠.

언제부터인가 수비를 하면 노잼이다. 안티풋볼이다. 버스 세웠다. 등등 좋지 못한 평가를 팬들에게 받게 되었는데

한국 국대가 브라질 국대를 상대로 라인을 올리고 공격적인 점유율 축구로 풀어갈 수 없듯이

여러가지 팀의 상황이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공격보다 수비가 먼저 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격진이 몇 골을 넣었냐보다 실점을 어디까지 억제했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골을 못 넣어도 수비를 잘하면 경기는 지지 않으니까요.

물론 경기는 지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아름다운 수비대로 보는 재미가 있으니까요.

원래 공격을 잘하면 팬을 불러오지만 수비를 잘하면 우승 트로피를 가져온다는 말이 있죠.

그 명언에 걸맞는 경기가 바로 이번 리버풀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파리 생제르망 vs 도르트문트

2 : 0

이 경기도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치루어졌습니다.

도르트문트는 1차전에서 재미를 보았던 전술을 그대로 가지고 나왔고

파리는 1차전에서 사용했다 망했던 1대1 대응 전술을 버리고

자신들이 리그에서 자주 사용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전술로 나왔습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초반에 주로 내려앉아 있다가 볼을 얻어내면 역습을 하려했으나

세밀함이 부족하여 계속 파리에게 중간 차단되어 볼이 홀란드가 있는 최전방까지 자주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반면 파리는 전반28분에 주도권을 쥐고 공격하여 1골을 성공시켰고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에 1골 더 성공시키며 골 총합스코어에서 3:2로 앞서게 됩니다.

후반에 도르트문트는 8강 진출을 위해 좀 더 공격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고

파리의 수비에 막혀 점점 경기가 마음대로 안풀리자 선수들이 거칠어졌습니다.

결국 후반88분 엠레 잔이 거친 파울로 퇴장당하며 도르트문트는 따라갈 힘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후에는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며 파리 생제르망이 8강에 진출했습니다.

도르트문트는 팀 전체적으로 경기내내 패스가 세밀하지 못했고

뭔가 1차전에 비해 컨디션이 떨어져보였는데 아쉽게 되었네요.

홀란드의 골 기록과 챔피언스리그 여정도 여기까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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