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AFC 챔피언스리그

2020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그룹스테이지 2월18~19일

by T로켓단R 2020. 3. 19.
반응형

​18~19일에 열린 2020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 조별 그룹 스테이지는

첫번째 경기를 갖는 팀도 있었지만 두번째 경기를 가지는 팀도 있었기에

1차전에 비해 얼마나 경기력이 달라졌는지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E조

FC 서울 vs 멜버른 빅토리

서울은 올겨울 새로 영입한 김진야 한찬희 한승규 아드리아노 선수들을 선발로 세우지 않고

일단 벤치에 앉혔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때의 선발을 그대로 들고 나왔습니다.

아마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던 전북, 울산의 경기결과를 보고 조직력을 우선시한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멜버른도 치앙라이전과 명단이 거의 변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2명정도 교체된거 같네요. 

최근 리그에서 죽쑤고 있지만 ​그래도 무시할 팀은 아니죠. 플옵에서 가시마를 꺾은 팀이니까요.


양 팀은 날이 추워서 그런가 미스가 잦았습니다. 

전반에 서울은 멜버른의 수비가 미처 정돈되지 않은 틈을 타 김주성의 왼쪽 돌파 이후 낮은 크로스를 

8분 박주영이 공간을 파고 들며 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그 골 이후에는 경기 페이스가 좀 떨어지며 서울은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전반엔 멜버른의 빠른 역습 공격이 보다 더 효과적일 때가 많았습니다.

​최근에 서울은 기성용 선수와 관련된 이슈가 좀 있었죠.

기성용이 있었으면 좀 더 공격 전개시 매끄럽지 않았을까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의외로 양 팀은 막상막하였습니다.
서울은 수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전략으로 결과는 냈으나 공격세부전술에 대한 의문부호는 여전히 남습니다.

아무리 지공이어도 공격이 슈팅까지 마무리가 되야 하는데

그냥 공이 좌우로 넘어 다니기만 할뿐 제대로 된 마무리까지는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후반에 한찬희, 아드리아노가 교체 투입되면서 공격이 활발해졌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경기는 굉장히 지루한 양상이었습니다.

서울은 아챔 첫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했지만 조금 더 끌어올리지 못하면

그나마 다른 조에 비해 쉬워보이는 그룹 E조에서도 16강 진출을 확신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E조

치앙라이 Utd vs 베이징 궈안

예상밖이라면 예상밖이었던 경기였습니다.

베이징 궈안은 외국인이라고 할까 하프 중국인이라고 할까 여하튼 여러 외국인들을

중국 국적으로 귀화시켜 자국인 라인업에 포함시킨 팀이죠.

제 예상으로는 치앙라이는 E조에서 약팀으로 무난하게 베이징 궈안이 압승할 줄 알았습니다만 

단지 골만 안들어갔다뿐이지 예상밖으로 치앙라이가 선전하며

서로 공격을 주고 받고, 몸싸움도 자주하는 터프한 게임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난타전 끝에 23분 왕쯔밍의 선제골이 결승골이 되었는데, 

치앙라이 골키퍼의 세이브가 많긴 했지만 치앙라이가 다수의 공격 기회도 잡았던만큼

베이징 궈안이 전력이 의외로 약한건지 치앙라이가 의외로 강한건지 알 수가 없네요.

치앙라이는 이번 경기결과로 인해 초반 2연패로 E조 최하위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전부 0:1 아쉬운 패배였다고도 할 수도 있겠지만 패배는 패배죠.

이렇게 되면 치앙라이가 16강에 가려면 다음 4경기는 최소 한번도 지지 않아야 할텐데

아마 그렇긴 힘들거라 봅니다. 그러면 결국 다른 팀에 얼마나 고춧가루를 뿌리느냐,

질 때 얼마나 실점을 하고 지느냐에 따라 E조의 16강 진출팀이 요동칠 가능성도 생겼습니다.




F조

​FC 도쿄 vs 퍼스 글로리

​FC도쿄는 홈경기라 그런지 울산과의 1차전에 비하여 강한 전방 압박을 토대로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왔습니다.

좌우로 벌려서 돌파 후 아다일톤을 노린 크로스를 올리는 전술을 썼는데,

아직까지도 공격전개가 강하고 부드럽다는 인상은 주지 못했습니다.

퍼스 글로리는 한껏 웅크렸다 한번에 길게 길게 역습으로 나서는 전략으로 맞섰습니다.

정확하게는 압박이 너무 심해 계속 공을 자기 진영에서 잃어서 수비하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해야겠죠.


후반엔 도쿄가 경기 초반 강한 압박을 한 반동으로 체력이 떨어지자 미스가 많아졌는데

그 덕에 퍼스 글로리는 위기를 넘기고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도쿄는 주도권을 잡고 계속 공격을 했지만 마무리가 안되는게 문제였습니다.

공격진의 무게감도 떨어졌지만 아마 초반에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를 쥐고 흔들 때

마무리 짓지 못한게 체력적 부담으로 돌아온 것도 있는거 같았습니다.

퍼스 글로리는 경기내내 잘 버텼지만 82분 레안드로의 개인 능력으로 만든 중거리 골로 인한 실점이 아쉬웠습니다.

도쿄 원정에서 승점을 챙겨갈 수도 있었을 정도의 투혼의 수비였습니다만​ 결국 실점을 하면서 빛이 바래버렸습니다.

도쿄는 아쉬웠던 공격을 더 다듬어야 될 거 같습니다.​

도쿄는 작년 리그에서도 부족한 공격력 때문에 요코하마에게 역전 우승을 내줬었죠.

어느정도 검증된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 하고도 이런식으로 내려앉은 팀을 상대로

마무리를 짓지 못한다면 경기를 이기고 승점 3점을 따올 수 없을테니까요.

퍼스 글로리도 공격을 차분하게 잘 전개할 수만 있다면 더 좋은 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경기 결과는 분명 아쉬웠지만 F조를 혼전으로 만들 수도 있는 팀이란 걸 보여줬습니다.


G조

수원 삼성 블루윙즈 vs​ 비셀 고베

저번 조호르와의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린 비셀 고베와

좋은 말로도 팀이 예전의 영광을 되찾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는 수원삼성의 경기였습니다.

수원에서는 새로 영입된 헨리와 명준재가 선발라인업에 들어왔고 K리그 득점왕 타가트도 선발 출전하였습니다.

비셀 고베는 조호르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오가와와 벤치에 있던 선수들 몇몇이 선발로 출전하였고

이니에스타를 비롯한 베르마엘렌, 더글라스 용병 3인방을 선발 라인업으로 세웠습니다.


경기내내 원정팀 비셀 고베는 점유율을 가져가며 공격을 주도했고

수원은 주로 자기 진영에서 파이브백으로 내려앉아 역습을 시도하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수원의 패스 연결이 상대적으로 둔탁해보였고 파이널 써드에서 많이 끊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니에스타의 탈압박은 여전하고 전진 패스도 자로 잰듯이 투입이 되네요. 무서울정도입니다.

수원에서 눈에 띈 선수는 헨리네요. 초반에 터치 실수가 좀 있긴 했지만

공중볼 경합 및 수비도 좋았고 가끔 전방에 뿌려주는 패스도 좋았습니다.

경기는 지루한 공방전 끝에 90분 후루하시 쿄고의 득점으로 비셀 고베가 신승을 거뒀습니다.

그래도 수원이 예상보다는 잘 싸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비셀 고베에게 더 크게 질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수원이 G조를 통과하기는 어려울거라 예상하고 있기에 안타깝지만 홈에서 수비적으로 나온건 이해가 됐습니다.

실제로 승점을 챙길 수도 있었던 전략이었구요. 그리고 용병들도 잘 구성한거 같네요.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이임생 감독을 믿고 조직력과 전술을 다듬는다면 경쟁력있는 팀이 될까요? 

희망고문이 시작되네요. 뭐 가장 중요한건 모기업의 확실한 투자겠지만 말이죠.

그래도 아쉬운 결과이긴 합니다. 비셀 고베가 수비가 좋은 팀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을 봤을 땐 올시즌 수원의 위치가 대충 예측이...

어떻게든 가진 자원으로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겠죠.

비셀 고베는 2연승으로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ACL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대회를 잘 치뤄내고 있네요.

다만 점유율을 이렇게 가져가면서도 효율적인 공격을 못한 점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H조

요코하마 F 마리노스 vs 시드니 FC

​요코하마의 전북을 두드려팼던 공격력은 진짜였습니다.

J리그 득점왕+MVP 나카가와의 활약 속에 시드니를 아예 찢어버렸네요...

기록만 봐도 엄청납니다. 슈팅수, 유효슈팅수, 코너킥수, 점유율...

전반전에만 요코하마는 12분 오나이우 아도, 31분 나카가와, 33분 나카가와가

총 3골을 몰아 넣었고 거의 반코트처럼 내내 시드니를 두들겼습니다.

요코하마의 전방압박이 심해 시드니는 상태팀 진영으로 한번 넘어가기도 힘들었습니다.

​후반에는 요코하마의 맹공속에 51분에 오나이우 아도가 한골 더 기록했습니다.

​엔도 케이타가 정말 잘했습니다. 시드니의 오른쪽 수비지역, 즉 요코하마의 왼쪽 공격진영을

마치 자기집처럼 드나들며 공격에서 대활약을 펼쳤습니다.

요코하마는 크게 앞서는데도 계속 압박하고 에워싸서 공을 뺏어

바로 공격으로 빠르게 연결하는게 그야말로 일본판 닥공이란 느낌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예전 클롭의 초창기 리버풀의 헤비메탈을 보는 듯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요코하마는 2연승과 다득점으로 16강 진출에 압도적 우위를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의 경기력으론 아챔 우승후보라고 생각합니다.

호주 A리그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중인 시드니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수비도 엉망진창으로 요코하마에 전혀 대응을 하지 못했고, 교체 투입 변화도 너무 늦은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요코하마의 약점은 라인을 끌어올릴 때 생기는 수비 뒷공간이란 생각이 드는데

과연 상하이 상강이 요코하마를 공략하여 저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