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지되었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지역 조별리그도
지난 11월18일부터 중립국가에서 다시 일정이 재개되었습니다.
중국과 한국은 리그 일정이 단축되며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고
아직 일본 리그는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뭐 아챔을 진행하는 FC도쿄, 빗셀고베, 요코하마F 마리노스는
대부분의 리그 일정을 미리미리 소화하긴 했어도
7월 이후로 일주일에 2경기씩 계속 달려왔기에
이런 체력적인 면에선 일본 팀들이 불리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도 3일마다 경기가 펼쳐지는 꽤 빡빡한 일정이더라구요.
각 팀은 체력 관리와 부상을 조심하도록 해야겠습니다.
-----
11월 21일에 열렸던 FC서울과 베이징 궈안의 경기결과입니다.
FC서울은 국가대표팀 코로나 확진 사태로 인해서 주세종, 윤종규가 제외되었고,
고요한, 기성용이 부상으로 제외되며 전력이 약화된 채로 아챔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서울은 감독도 대행의 대행인 느낌으로 코치진이 좀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베이징 궈안도 올해 리그 득점 1위였던 바캄부가 대표팀 차출과 부상으로 이탈하긴 했지만
나머지 용병들은 멀쩡한 상태라 서울에 비하면 훨씬 나은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
FC서울은 4-1-4-1 포메이션으로 오스마르를 위로 올리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고
베이징 궈안은 4-3-1-2 로 좌우 풀백이 위로 올라가고 아우구스투를 필두로
중앙 미드필더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주며 공수를 조율했습니다.
그러나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서울의 의지는 전반 8분부터 살짝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거세게 전방 압박을 펼치던 베이징 궈안에게
서울의 수비수들은 후방 빌드업을 시도하다 볼을 빼앗겼고
이 실수는 곧바로 페르난두에게 실점으로 연결되고 말았습니다.
경기 내내 볼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며 서울의 빈틈을 노리던 베이징 궈안은
후반60분에 하프스페이스에서 공간이 살짝 열리자 알란 선수가
빠르게 감아차는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하였습니다.
서울은 후반66분 베이징의 김민재 선수가 범한 핸드볼 파울로 얻은 PK를
박주영 선수가 성공하며 1골 따라가긴 했습니다만
마지막까지 동점까진 만들어내지 못하며 결국 1:2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서울은 경기내내 상대의 압박에 자주 턴오버를 기록하고
공격전개에서 호흡이 맞지 않으며 부정확한 크로스와 중거리 슈팅을
남발하는 경향이 많았는데 경기력 자체는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 날의 결과로 E조는 베이징 궈안이 선두로 앞서나가게 됐고,
그 뒤를 FC서울과 멜버른 빅토리가 뒤쫓는 형세가 되었습니다.
서울은 리그에서도 두번째로 많이 실점을 기록했던 수비 문제가 심각합니다.
실수로 인한 실점을 줄일 수 있어야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겠죠.
그러나 아직 경기가 많이 남기도 했고
다른 팀들도 코로나와 선수 유출로 어수선한 상황이라
그래도 서울이 조별리그는 2위로라도 통과할 수 있을 거라 예상됩니다.
-----
11월 21일에 열렸던 울산 현대와 상하이 선화의 경기결과입니다.
울산은 불행중 다행히도 국가대표팀 코로나 확진 사태에서 조현우 선수만 이탈하고
김태환, 정승현, 원두재 선수는 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조현우 선수의 선방 능력을 잃은 것이 꽤 크긴 하지만
다른 팀에 비하면 전력 손실이 최소화된 상황입니다.
상하이 선화도 김신욱과 모레노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전체적인 전력 약화가 있는 상황입니다.
울산은 강력한 스쿼드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 선화를 두들겨버렸습니다.
상하이 선화는 이전 퍼스 글로리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하긴 했지만
세부기록 자체는 밀리는 등 원래부터 강팀이란 느낌도 아니었으니
어찌보면 뭐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울산은 전반19분과 전반41분에 윤빛가람 선수가 골을 연달아 넣었고
후반63분에 김기희 선수가 백헤딩 골을 기록하며 완전히 경기를 지배하였습니다.
상하이 선화는 경기가 끝나기 직전 후반89분에서야 교체 투입된
주 지안롱이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영패는 겨우 면하였습니다.
F조에선 울산이 골득실차로 1위로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상하이 선화나 FC도쿄는 각각의 자국 리그에서
그리 좋은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고 성적도 좋지 못했기 때문에
울산이 조1위로 조별리그는 무난히 통과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
11월 22일에 열렸던 수원 삼성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경기결과입니다.
수원은 용병 타가트, 헨리, 안토니스가 부상으로 모두 제외되었고
한석희 선수도 부상, 염기훈 선수도 제외되어 라인업에 공격수도 없고
프로 1년차와 고등학생 유망주들이 대거 포함된 스쿼드로 아챔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미래를 위해 어린 선수들의 경험이나 쌓게 해주잔 의도가 보이는 스쿼드였지만
조호르 다룰 탁짐이 불참하게 되며 상황이 묘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아시다시피 여러 해외 선수들을 대거 중국으로 귀화시키며
자국 선수로 포함시키며 라인업을 말도 안되는 퀄리티로 꾸린 강팀입니다.
수원의 안습한 스쿼드 상황을 알기에 그렇게까지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어? 생각보다 광저우를 상대로 잘하는데?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라인업이 젊어져서 그런가 패기 있는거 같기도 하고ㅋㅋ
스코어는 0:0으로 끝이 났지만 볼 점유율도 55:45로 앞섰고
슈팅수도 16:5, 유효슈팅은 3:0이었으며 패스성공률도 더 좋았고
여하튼 전반적인 세부스탯에선 수원이 이길만 했던 경기였습니다.
여기에 제대로 결정 지어줄 수 있는 공격수만 있었다면....
예상보다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경기력이네요. ㅎㅎ
G조는 조호르 다룰 탁짐이 아챔에 불참선언을 하며
조호르 다룰 탁짐과의 각 팀간 경기기록이 삭제되며
수원에게도 기회가 생기긴 했습니다.
그러나 수원이 이 날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해도
주전과 용병 대다수가 부상으로 빠지고 고등학생 유망주가 포함된
얇은 라인업으로 빡빡한 조별리그 일정을 통과하며
16강에 올라가는 것이 가능할지까진 확신을 못하겠습니다.
빗셀 고베도 자국 리그에서 최근 10경기동안
1승1무8패의 처참한 성적을 기록한 것을 보면
수원 삼성에겐 상태가 메롱인 빗셀 고베와의 승부가
조별리그 통과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11월 22일에 열렸던 전북 현대와 상하이 상강과의 경기결과입니다.
전북도 국가대표 코로나 확진 사태로 이주용, 손준호 선수를 잃었고
이용, 쿠니모토 선수의 부상과 더불어 최보경, 이동국 선수도
개인적인 사정과 은퇴로 라인업에서 제외되다보니
현재 전문 좌측 풀백이 없는 등 스쿼드가 매우 얇아진 상황입니다.
상하이 상강도 주전 골키퍼가 부상으로 못나오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다른 팀들에 비해 피해는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전북은 좌측 풀백이 없다보니 최철순 선수가 왼쪽으로 가고
중앙 수비수인 구자룡 선수가 오른쪽으로 출전하였는데
아무래도 주 포지션이 아닌데다 포백을 든든히 보호해주던
리그 MVP 손준호 선수도 없어 수비의 안정감이 조금 부족해 보였습니다.
전반11분 전북이 공격적으로 수비라인을 끌어올린 순간에
뤼 윈쥔 선수가 순식간에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어내 골을 성공시키며
상하이가 앞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전북은 전반24분에 상대 수비 사이를 가르는 김보경의 패스를
구스타보가 동점골로 연결하며 다시 균형을 맞췄습니다.
전북은 전반내내 공격을 주도하며 상하이를 상대로
계속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만
마지막 골까지 마무리 짓지 못했습니다.
후반에는 양 팀 모두 골을 노리기 위한 선수교체를 했고
상하이 상강의 공격 전개가 점점 더 날카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1:1의 균형이 아슬아슬 유지되던 와중 후반82분 홍정호 선수가
상하이의 롱패스 역습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내준 PK를 헐크가 성공시키며
결국 1:2로 상하이 상강이 승점 3점을 가져갔습니다.
전북은 이번 패배로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껴버렸습니다.
전북이 국내 대회에서 더블을 기록한 김에 기왕이면
K리그 최초 트레블까지 도전하길 내심 바랐습니다만...
역시 갖은 이유로 얇아진 스쿼드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입니다.
솔직히 거의 절망적이긴 하지만 남은 3경기를 전부 승리하고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보는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축구 > AFC 챔피언스리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그룹스테이지 11월27~28일 (0) | 2020.11.29 |
---|---|
2020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그룹스테이지 11월24~25일 (0) | 2020.11.28 |
2020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잔여 경기 일정 확정(수원 수정) (2) | 2020.11.18 |
2020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잔여 경기 일정 발표 (0) | 2020.07.11 |
2020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그룹스테이지 3월3~4일 (0) | 2020.03.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