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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KBO

2020시즌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두산 vs NC 4~6차전

by T로켓단R 2020.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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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결과입니다.

양 팀은 모두 시즌 중반부터 대체선발로 구멍난 선발진을 잘 메꿨줬던 송명기와 김민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습니다. 다만 김민규는 2차전에도 마무리로 올라왔었기 때문에 오프너 전략일거 같았고 과연 마운드에서 얼마나 오래 버텨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김민규는 5.1이닝 동안 1실점만하며 기대이상의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1실점도 뒤이어 올라온 이영하가 2차전에 이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안타를 얻어맞은 끝에 나온 유일한 실점이었습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마치 2, 3차전은 꿈이었던 것마냥 두산의 타선이 갑자기 식어버렸단 것입니다. 두산은 심각할정도로 타격 컨디션이 안올라오는 박건우를 빼고 조수행을 넣는 등 타선조정까지 했음에도 4차전 내내 김재호 혼자만 3안타를 때리는 빈공 끝에 NC에게 3:0으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반면에 NC는 송명기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뒤이어 올라온 임정호가 흔들리긴 했지만 김진성, 루친스키가 남은 이닝을 잘 막아내며 한국시리즈의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송명기는 데뷔 후 첫 PS 등판에, 2000년 이후 출생 선수로서 첫 승리까지 챙기며 기분 좋은 기록을 세웠습니다. 송명기 선수 볼이 힘있고 좋던데 장래가 무척 기대됩니다. 

그런데 NC가 원종현이나 다른 불펜들이 있었음에도 5차전에 쓸 루친스키를 당겨쓴 게 좀 놀랍기도 했고 또 걱정이 되긴 합니다. 그냥 제 예상으론 5, 6, 7차전에 평범하게 루친스키-구창모-라이트를 돌렸어도 충분히 NC가 선발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우승할 수 있어 보였거든요. 두산의 외국인 원투펀치가 강력하기 때문에... 구창모가 플렉센과 붙고 라이트가 알칸타라와 붙게되면 상황에 따라서는 7차전까지 가게 된다면 NC가 좀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결과입니다.

시리즈 스코어가 2대2인 상황에서 승부의 분수령이 될 5차전에서 두산은 예상대로 에이스 플렉센을, NC는 루친스키를 전 경기에서 마무리로 당겨 썼기 때문에 구창모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구창모가 2차전에서 제구력이 썩 좋지 않은 모습으로 패배를 기록했기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만 플렉센이 살짝 흔들리며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는 동안 오히려 구창모는 7이닝동안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5K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멋진 투구를 보여주며 이전 맞대결의 패배를 되갚아주었습니다. 구창모가 마운드에서 호투를 하는 동안 NC타선은 4타수 3안타의 나성범과 4타수 2안타 1홈런의 양의지를 앞세워 두산의 투수들을 공략하여 5점을 내며 구창모를 도와주었습니다. 두산은 4차전보다 많은 6안타 3사사구를 얻어내는데는 성공했으나 안타를 산발적으로 때리며 점수를 내는데는 실패했고 중심타선 4번, 5번타자로 나온 김재환, 김재호가 무안타로 침묵하며 무려 19이닝 연속 무득점에 빠졌습니다. 두산은 올해 가을야구 내내 타선의 침묵이 심상치 않습니다. 계속 이런식이라면 우승은 먼 꿈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타선에서 점수를 내줘야 승리를 할 수 있는게 야구니까요.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결과입니다.

벼랑 끝까지 몰린 두산은 알칸타라를 선발로 내세웠고, NC는 의외로 4차전에 마무리로 올라왔던 루친스키를 3일만에 당겨쓰는 모험수를 두었습니다. 이동욱 감독의 강수는 놀랍게도 잘 먹혔는데, 알칸타라가 5.1이닝동안 3실점을 하는 동안 루친스키는 3일밖에 못 쉰 건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5이닝동안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책임져주었습니다. 루친스키는 매이닝 장작을 쌓았지만 홈으로는 한명도 들어가지 못하게하는 엄청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NC는 5회와 6회 점수를 내며 앞서게 되자 이 후에는 라이트에 송명기까지 끌어쓰는 등 여기서 총력전을 펼쳐 한국시리즈를 끝내려 올인하는 모습이었는데, 7회에 약간 위기가 있었으나 2점만 내주며 두산의 추격을 잘 막아내었고 결국 2:4로 6차전을 승리하고 한국시리즈에서 총 4승2패로 우승을 차지 하였습니다.


우승 세레머니를 할 때 NC의 유명한 게임 리니지의 집행검을 든 세레머니를 하여 화제가 되었었죠. 여하튼 이번 통합우승으로 NC는 8년만에 역대 신생팀 중 최단기간 V1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NC의 이동욱 감독도 지도자로써 첫 우승을 기록했고, 역대 12번째로 40대 이하의 나이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감독이 되었습니다. 한국시리즈 내내 NC 구단주인 김택진 대표가 매 경기 개근 출석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정말 야구를 좋아하고 팀에 애정이 깊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NC 다이노스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거겠죠. NC는 리그와 포스트시즌 내내 투타 양면에서 밸런스 있게 균형잡힌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반면에 두산은 올해 이 후 많은 주전 선수들이 FA로 풀리기도 하고, 또 모기업의 사정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올해가 마지막 우승 적기라는 느낌이었습니다만 중요한 순간 타선이 침묵하며 흐름을 타지 못하고 단일 한국시리즈 최장 이닝인 25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불명예 신기록을 쓰는 끝에 우승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시리즈 내내 투수 리드라던가 결승타와 홈런이라던가 공수양면으로 맹활약을 펼쳤던 양의지 선수가 한국시리즈 MVP를 받았습니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팀이 원할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와 멋진 투구를 보여주었던 2승 1세이브 0.69의 성적을 기록한 루친스키가 받았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재미있게도 NC의 집행검 세레머니는 외국에서 화제를 불러모았는데,

KBO를 처음보는 외국팬들이 저 거대한 검이 설마 우승트로피인가

헷갈리는 바람에 벌어지게 된 헤프닝이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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