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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AFC 챔피언스리그

2021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전 결과+8강 대진표

by T로켓단R 2021.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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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변형 코로나가 기승을 부린 것으로 인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전체 토너먼트 녹아웃 스테이지가

홈 앤 어웨이가 아닌 단판으로 치뤄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원정을 가야 되는 팀들은 상당히 부담스러워지게 되었습니다.

 

먼저 첫번째는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고야 그램퍼스와 대구FC의 경기 결과입니다.

나고야는 최근 8경기 7승1무의 J리그 최소실점 2위 팀으로

다른 강팀들에 비해 득점이 많은 팀은 아니지만

단단한 수비력으로 잘 지키면서 역습으로 승리를 낚는 팀입니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대구는

리그에서 안좋았던 연패의 흐름을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로 반전시켰고

부상이었던 세징야도 바로 전 포항 경기에서 복귀했기 때문에

양 팀은 비슷한 컨셉과 최상의 전력으로 서로 맞부딪히게 되었습니다.

 

대구는 전반 4분만에 세징야가 굉장히 멀리서 찬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들어가며 0:1로 앞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전반12분 대구의 수비 숫자가 많았음에도

순식간에 나고야의 공격수 3명의 패스워크에 오른쪽 하프스페이스 공간이 뚫리며

슈비에르초크에게 1:1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을 허용했습니다.

그래도 대구는 지속적으로 역습을 시도하던 중 전반28분

정태욱의 얼리크로스를 에드가가 헤더로 돌려놓으며 역전골을 넣는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대구는 전반33분에는 정태욱이,

후반12분에는 이용래가 부상을 입고 교체되었고

이 후 수비집중력이 저하되면서 미친듯이 흔들린 대구는

후반18분, 후반20분에 슈비에르초크에게

연달아 동점골, 역전골을 허용하며 급격히 무너졌습니다.

후반34분에는 나고야의 신노스케가 헤더로 쐐기골까지 넣으며

경기는 홈팀 나고야의 4:2 승리로 끝이나게 되었습니다.

 

슈비에르초크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이번 여름에 나고야로 이적한 뒤로 최고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이번 경기와 굉장히 유사했던 경기가

조별리그에서 대구가 가와사키 프론탈레에게 3:2로 역전패했던 1차전이었는데

물론 대구에겐 부상으로 인한 큰 변수가 있긴 했지만

순간적으로 집중하지 못하면서 대량 실점하고

역전패를 당하는 부분은 수정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대구의 이병근 감독은 경기가 끝이 난 후

공격수 8번 카키타니 요이치로가(옆구리 부상인 줄 모르고) 나올거라 예상했었지만

40번 슈비에르초크가 나왔다며 정보전에서 뒤쳐졌다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출처: https://news.yahoo.co.jp/articles/aa4771b328dcefc1218391b9fdd191dcd8ebe800)

...조금 답답한 이야기죠? 상대팀 부상자도 제대로 모른다는건...

 

두번째는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와 J리그에서 각각 선두를 달리는 양 팀끼리 맞붙는 경기라

굉장히 화제가 되었던 울산 현대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 결과입니다.

울산은 쏠쏠하게 활용했던 용병 힌터제어를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

분데스리가 2부 소속인 하노버96으로 이적시켰습니다.

가와사키는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

J리그 최고의 재능을 가진 미드필더로 불리던 미토마 카오루를

(2020년 프로 데뷔 첫 해 13골12도움 기록, J리그 베스트일레븐, J리그 도움왕)

프리미어리그 소속인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으로 완전이적시켰고

J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히던 다나카 아오를

분데스리가 2부 소속인 뒤셀도르프로 임대이적시키며 전력이 대폭 약화되었습니다.

거기에 수비수 타니구치 쇼고를 부상으로 잃은 뒤로 J리그 최소실점을 자랑하던

센터백 수비라인이 엉성해지며 최근 5경기동안 6실점이나 하였으며

지난 8월 21일에 리그에서 올시즌 첫 패배를 당한 이 후

팀 분위기를 추스르지 못한 채 르방컵 대회에서 탈락하게 되었고

최근 6경기동안 2승3무1패를 기록하며 리그 2위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게

승점 1점차로 추격을 허용하는 등 영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울산과 가와사키는 경기내내 서로의 강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단판승부이다보니 서로 조심스러운 운영을 했고

또 서로의 수비력도 견고한 편이다보니

연장전을 포함한 120분간의 시합을 펼쳤음에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울산은 결국 피말리는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3:2로 아슬아슬하게 8강행을 결정지을 수 있었습니다.

울산은 이로써 아쉽게도 아챔 최다 연승기록은 15연승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지만

2020시즌부터 이어온 아챔 무패기록을 17경기(15승2무)로 늘리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선 가와사키의 탈락을 보고 内弁慶(우치벤케이)라고 부르며 조롱중인데

우치벤케이는 일본의 옛날 힘이 셌던 장수 무사시보 벤케이에서 유래한 단어로

집 안에서는 큰소리 치면서 막상 밖에서는 설설 기는

우리나라의 방구석 여포와 비슷한 단어입니다.

아무래도 가와사키가 42경기 무패기록을 세우는 등

최근 2년간 일본 내에선 압도적인 실력을 보였지만

아챔이라는 큰 대회에선 제대로 된 실적을 내지 못한 것을 비꼬는 것 같습니다.

 

세번째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전북 현대 모터스와 BG 빠툼 유나이티드FC와의 경기 결과입니다.

팀 간 전력차이도 그렇고 당연히 전북이 이길거라 생각했기에 보지 않았습니다만

스탯만 따지더라도 전북은 62개의 크로스를 올리고

39개의 슈팅을(유효슈팅 12개) 쏘고도

홈에서 빠툼과 연장전 끝에 1:1로 비겨 승부차기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승부차기에서 빠툼의 3, 4번째 키커가 연달아 실축하며

전북이 8강에 올라가는데 성공하긴 했지만 굉장히 비효율적인 축구...를 한 듯 합니다.

팬들 입장에선 좀 답답했겠네요.

전북이 의외로 태국팀에 약한 듯합니다.

2019년 시즌에도 아챔에서 태국의 부리람에게 1무1패를 당했었죠?

2018년에도 부리람과 1승1패였구요.

동남아 원정은 힘드니까 뭐 그럴수도 있지라고 생각했었는데

홈에서도 점점 이기기 어려워하는걸 보면 징크스화 되가는 것 같기도 하네요.

 

마지막 네번째는 요도코 벚꽃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결과입니다.

포항은 주력 공격수였던 송민규를 전북으로 이적시키며 전력이 약화된 상태였지만

세레소 또한 리그에서의 성적 부진으로 8월 26일 감독이 경질되며 팀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고

세레소는 수비는 그렇다쳐도 팀내 최다 득점이

겨우 6골밖에 안되는 공격진을 가진 분명한 약점이 있는 팀이었습니다.

 16강에 올라온 세 일본 팀 중에선 가장 상대할만한 대진이었죠.

 

포항은 전반 25분 이승모가 코너킥 상황에서 튀어오른 볼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며 어웨이에서 먼저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이 후부턴 세레소가 주로 공격을 퍼붓고 포항은 지키면서

간간히 볼을 뺏어서 역습을 시도하는 양상이 벌어졌습니다.

후반전에는 포항이 세레소의 파상공세에 맞서

정말 온 힘을 다해 몸을 던지며 수비를 해냈는데

경기가 끝나갈 쯤엔 역습도 시도하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지쳐보였습니다.

그래도 포항은 경기내내 잠그고 수비만 하는게 아니라

위협적인 역습도 몇 번 보여줬고 세레소의 김진현 골키퍼나 수비수들의

육탄방어가 아니었으면 오히려 점수를 더 낼 수도 있었습니다.

여하튼 포항 선수들의 굉장한 투혼이 느껴지는 경기였습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전 동아시아 대진입니다.

전북과 울산이 만나면서 현대가 더비가 성사되었고

포항은 조별리그에 이어 나고야를 다시 한번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고야가 대진에서 좀 꿀을 빤다는 느낌이 있긴한데...

 

포항은 조별리그에서 나고야를 상대로 1무1패를 기록했지만

그 당시에 신광훈의 퇴장 변수나 팔라시오스의 부상 등으로

전력을 다 내지 못하고 진 느낌이 있습니다.

이번 16강에서도 보여줬듯이 팔라시오스가 있는 포항은 다른 팀이죠.

포항이 나고야를 상대로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현대가 더비는 2021년 기준으로 울산이 전북과의 맞대결 전적에서

도합 3경기를 치뤄 1승2무로 앞서고 있습니다.

전북에게 유리한 점은 8강과 4강 모두 전북의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룬다는 점인데

다만 울산이 기록한 1승이 전북의 홈인 전주에서의 승리였단게 조금 걸립니다.

아무래도 아챔 8강전이 단판이기도 하고

리그에서도 우승을 놓고 승점 1점차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팀이기에

서로 놓치기엔 너무 많은 것이 걸린 경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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