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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AFC 챔피언스리그

2021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4강 결과+결승 대진표

by T로켓단R 202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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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과 20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동아시아지역 아챔 8강, 4강 경기가 열렸었습니다.

 

포항은 조별리그에서 나고야에게 1무1패를 기록하기도 했었고

여름 이적시장을 거치며 팀이 약화된데다

주전 골키퍼 강현무의 시즌아웃까지 겹쳐

나고야를 상대로 열세일거라 예상되었습니다.

그러나 포항엔 작년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던 김기동 감독이 있었죠.

나고야는 중원을 활용하기보단 풀백이 높게 올라가며

양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는 팀입니다.

그렇기에 포항은 그에 맞춤 대응으로 전반전에는 4-4-2 두 줄 수비가 내려앉으며

포항의 양 윙어까지 수비에 가담하여 측면을 단단하게 지키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후반전부턴 강도 높은 압박을 하여 볼을 뺏어낸 후로는

왼쪽의 강상우-임상협 라인을 주로 이용한 공격의 반복을 통해 주도권을 쥐었습니다.

결국 포항이 선제골을 기록하게 되며

나고야는 좀 더 공격적으로 올라오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빈 틈을 포항이 찔러 추가골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급격하게 기울게 되었습니다.

결국 포항이 3대0 완승으로 조별리그의 패배를 되갚아주면서

12년만에 ACL 4강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전북과 울산의 현대가 더비는 멋진 경기력과 연장승부 끝에

울산이 연장 전반에 터진 이동경의 원더골에 힘입어 2:3으로 승리하였습니다.

아마 2021시즌 기준 가장 재미있었던 K리그 팀들간의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러분들 꼭 네이버에서 하이라이트라도 보세요.

이로써 울산은 2년에 걸친 아챔 무패 기록을 18경기로 늘렸고

21시즌 K리그 최초 트레블과 동시에

아챔 2연속 제패에 계속 도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시즌은 울산이 전북에 도합 4경기 2승2무로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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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이 치뤄진 3일 뒤에 곧바로 아챔 4강전이 열렸습니다.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더비는 항상 방심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전력상 우위로 평가받는 울산이어도

지난 19, 20시즌 포항에 발목 잡히며 리그 우승을 놓쳤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울산은 3일전에 연장전까지 120분을 뛰었던 베스트 라인업이

이번에도 거의 그대로 출전하면서 체력적인 면에서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포항도 중원을 책임지던 신진호와 고영준이 경고 누적으로 빠지게 되면서

안그래도 힘든 전력이 더 약화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포항에는 김기동 감독이 있었죠.

포항은 왼쪽 풀백 강상우를 위로 올리는 비대칭 변형 쓰리백을 사용하였는데

포항은 공격력에 장점이 있는 왼쪽의 라인을 더 강화시키기 위해

왼쪽 측면에 선수들을 다수 포진시켜 수적 우위를 형성했습니다.

또 김기동 감독은 팔라시오스를 중앙에 세우고 크베시치를 오른쪽으로 세웠는데

 

크베시치가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적으로 뛰면서 굉장한 활약을 보여줍니다.

크베시치는 경기 내내 상당히 아래쪽 수비라인까지 내려오면서 수비를 돕고

또 공을 운반하는 등 빌드업에도 관여를 하였는데

울산의 날카로운 폼을 보여주던 공격수 바코를 효과적으로 제어해냈습니다.

그럼에도 포항은 울산의 윤일록에게 선제골을 먹히며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아쉬운 결과를 받아드는가 싶었지만

울산의 원두재가 무리한 태클로 퇴장당하게 되면서 분위기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울산은 수적으로 불리해지자 1골을 지키며 잠그고자

공격진 다수를 빼고 수비적인 교체를 가져갔지만

지친 울산의 선수들은 경기 종료직전 세트피스 상황에서 포항의 그랜트에게

적극적으로 붙어주지 못하면서 결국 동점 헤딩골을 허용하게 되었습니다.

두 팀은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 돌입했는데,

승부차기에서 울산의 첫번째 키커로 나섰던 불투이스가 킥을 미스하면서

포항이 3년 연속으로 또 다시 주요 길목에서 울산의 발목을 잡고

2021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포항은 12년만에 아챔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결승 상대는 알 힐랄로 역시나 객관적인 전력은 포항이 열세입니다.

그래도 김기동 감독이 알 힐랄을 상대로

이번엔 또 어떤 마법같은 전술을 준비해올지 기대됩니다.

김기동 감독은 만약 올해에 아챔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2009년 선수로-2021년 감독으로 아챔을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이번 결승전은 흥미롭게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우승팀끼리 맞붙는 경기입니다.

여기서 이겨서 우승하는 팀이 4회 우승으로

명예로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게 되겠죠.

그게 K리그 팀인 포항 스틸러스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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